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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과 현실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인생책/ 책추천/인생고민
    책리뷰 2021. 11. 17. 12:27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요한 볼프강 폰 괴테

     

     

     

     

     

     

     

     

     

     

    좋은 구절


    그러니 만약 당신이 운명적으로, 아니면 자신의 탓으로 인해 가까운 벗을 찾을 수 없다면 이 작은 한 권의 책을 당신의 벗으로 삼으십시오.


    이 세상에서 분규를 일으키는 것은 간교함이나 사악함보다는 오히려 오해와 무기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12p)

     

    사람들이란 다 한 가지가 아니겠는가. 대다수 사람들은 하루하루 먹고살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며,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여가가 주어진다면 오히려 불안해하면서 그 시간에서 벗어나려고 온갖 수단을 강구한다. 아, 이게 인간의 운명이란 건가! (19p)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란 어린아이들처럼 순간순간에 몰두한 채 인형을 갖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옷을 벗기기도 하고 입히기도 하며, 엄마가 설탕빵을 넣어 잠가 둔 서랍 주위를 심각한 얼굴로 서성거리다가 마침내 그 빵을 손에 넣으면 볼 가득히 집어넣고 씹으면서, “더 줘!”라고 외치는 사람들인 것이다.(24p)

     

    우리의 영혼 앞에는 광막함이 어렴풋이 가로놓여 있으며, 우리의 감정은 우리의 눈처럼 그 속에 압도되고, 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완전히 내던지고 유일하고 위대하며 찬란한 환희를 가득 느끼고 싶어 갈망한다. 그러나 아! 그곳으로 달려가 보면, 우리가 동경하던 곳에서 이제 정작 생활하다 보면 모든 것은 전과 마찬가지일 뿐이다. 우리는 초라하고 제한된 삶에 갇혀 있을 뿐이며, 우리의 영혼은 또 넘쳐흐르는 생명수를 갈망한다. 이처럼 항상 어딘가로 떠나는 방랑자라도 결국 자신이 태어난 조국을 그리워하고 그의 오두막, 아내의 품과 자식들 속에 묻혀 그들을 부양하느라 바쁘게 지내다 보면, 먼 세계로 나가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던 기쁨을 거기에서 찾게 된다.(52p)

     

    이 세상에 ‘이것이냐, 저것이냐’로 해결되는 일은 별로 없다.(79p)

     

    <베르테르>- 어떤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면 곧장, 이것은 어리석다, 저것은 현명하다, 그것은 좋다, 그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판단을 해야만 속이 시원하지요! 하지만 그런 것이 다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렇게 해서 행위 속에 깊이 감춰진 사실을 찾아냈습니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일어나야만 했는지 그 원인을 확실하게 알아낼 수 있습니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당신 같은 사람들은 그처럼 성급하게 판단하지는 않을 겁니다.(84p)

     

    <베르테르>- 열정! 술주정! 미치광이! 그런 말을 당신들은 그처럼 태연하게, 마치 자기와는 무관한 듯이 내뱉는군요. 당신들은 소위 도덕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지요.(...) 나 자신만 해도 취해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열정에 휩싸이면 늘 미친 사람처럼 굴었지요. 그래도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뭔가 위대한 일, 뭔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낸 뛰어난 사람들이야말로 술주정꾼이나 미치광이로 소외당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나름대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86p)

     

    <알베르트>- 당신은 모든 것을 너무 예민하게 보고 있어요. 적어도 지금 말하는 자살이라는 것을 위대한 행위에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자살이란 나약함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고통스러운 삶을 굳이 참고 견디기보다 죽는 것이 더 쉬어서겠지만요.(86p)

     

    <베르테르>-인간의 본성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즐거움도, 근심도, 고통도 일정한 한도까지만 참을 수 있으며 그 한계를 넘어서면 곧 파멸하고 맙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문제는 나약한가 강인한가가 아니라, 사람이 고뇌를 참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닌가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이로든 말입니다. 그러나 고약한 열병을 앓다가 죽은 사람을 비겁하다고 말하는 것이 부당하듯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을 비겁하다고 말하는 것 역시 부당하다고 봅니다.(88p)

     

    <베르테르>-그가 받은 인상들은 그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그를 꽉 붙들어, 결국 그는 열정이 폭발하여 조용한 감성의 힘을 모두 빼앗긴 채 파멸합니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인간은 그런 불행한 사람의 상태를 통찰할 수도 없으며 그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소용없는 일입니다. 어느 건강한 사람이 병든 사람의 침상 앞에 서 있지만 그에게 자신의 힘을 조금도 불어넣어 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요.(88p)

     

    자네는 ‘그것은 존재하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리고 마는데도? 모든 것이 뇌우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가 버리고, 존재하는 모든 힘은 온전히 지속되는 일이 드물고, 아! 강물에 휩쓸려 사라져 버리거나 물속으로 가라앉으며, 바위에 부딪쳐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마는데도 말이다.(95p)

     

    우리는 늘 스스로 어떤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바로 우리에게 없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은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바친다. 그뿐인가, 이상적이고 진정으로 소중한 삶마저도 기꺼이 희생한다. 그렇게 해서 행복은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우리들 스스로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112p)

     

    그와 반대로 비록 우리가 나약하고 힘들더라도 계속 노력해 나가면, 불어 닥치는 바람에 밀려 흔들리면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더라도, 결국 돛과 노의 힘을 빌려 평범하게 저어가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멀리 나아간다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즉 다른 사람들과 나란히 가거나 그들보다 앞서 나아갈 때 비로소 스스로에 대해 진정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112p)

     

    사람들은 무엇이든 빼앗으려고 서로 다투거나 심하면 해치기도 한다. 건강, 명성, 즐거움, 휴식! 그러나 대개는 지각이나 이해심이 없고 소견머리가 좁아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면 모두 다 일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가끔 나는 그들에게 무릎을 꿇고서라도 그들 자신의 오장육부를 분노로 마구 휘젓지 말아달라고 빌고 싶은 심정이다.(123p)

     

    아아, 인간이란 그처럼 덧없는 존재다. 원래 자신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곳에서조차,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인상 깊게 남길 수 있는 장소에서조차,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추억과 그들의 영혼 속에서조차 희미하게 사라져가고 만다. 그것도 순식간에! (157p)

     

    아무도 걸어간 적이 없는 길 위에 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그의 불안한 영혼을 달래 주는 위안의 물방울이 되며, 하루의 순례 여정을 견뎌낼 때마다 가슴속에 쌓였던 억눌림은 그만큼 가벼워진다. 그런데도 그대들은 그것을 미친 짓이라고 부르겠는가? 안락의자에 앉아 공허한 말만 늘어놓는 자들이여, 진정 그것을 보고 광기라고 말하는가!(170p)

     

     

     

     

     

    책을 읽고 느낀점


    *스포주의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알베르트의 약혼녀 로테를 사랑하면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미쳐버리고 결국에 자신이 자신의 목숨을 직접 끊으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개인적으로는 사랑만을 말하는 것 같진 않았다.

    자신의 이상과 현실에서 좁혀지지 않은 간극에서 오는 괴리감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알베르트는 베르테르와 다르게 너무나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그에 반해 베르테르는 감성적인 사람이었다. 숨김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

     

    이성적인 사람에게 베르테르는 얼마나 한심한가?

    성인이 되면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잖은 사람들에게 베르테르는 얼마나 바보 같은 사람인가?

     

    하지만 나도 감성적인 사람에 가까워서 그런지 자아실현을 위해 고뇌하는 베르테르를 비난할 수만은 없었다.

     

    영화 라라랜드에서는 마지막 신으로 배우의 꿈을 꾸고 있는 여주인공인 미아의 오디션 장면이 나온다. ‘미아와 같은 배우의 꿈을 꿨던 이모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모는 배우의 꿈을 꿨지만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절망을 한다. 자살마저 실패하고 술로 인생을 보내다 결국엔 실패로 끝나버렸다.

     

    하지만 이모는 어린 미아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살짝 미쳐도 좋다고, 그래야 새로운 길을 보게 될 수 있다고, 결국에 미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화가와 시인과 광대들처럼’

     

    누구에게는 현실을 동떨어진 미친 사람을 취급을 받겠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그 누구보다 꿈을 위해 미친 듯이 다가가본 사람은 고통스러웠던 만큼 후회가 없지 않을까?

     

    미치광이로 소외당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해한 베르테르와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할 거라고 말한 미아이모는 다른 의미로 자신의 한계까지 가 본 사람들이니 스스로의 인생을 굴절 없이 살아낸 사람들 아닐까.

     

    하지만 나도 사실 모르겠다. 모든 인생은 멀리서 보면 미학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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