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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자신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인생책/책추천/자기계발
    책리뷰 2021. 10. 11. 12:07

    헤르만 헤세_싯다르타_민음사

     

    좋은 구절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속임수투성이였고, 모든 것이 악취를, 모든 것이 지독한 거짓의 악취를 풍겼으며, 모든 것이 그럴싸하게 속여 마치 참뜻과 행복과 아름다움이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믿게 하였으며, 모든 것이 부패하여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든 것이 부패하여 있다는 것을 시인하려 들지 않았다.

    세상은 쓴맛이 났다. 인생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극심한 고통이었다.

    싯다르타 앞에는 한 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벗어나고, 꿈으로부터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자기 자신을 멸각 시키는 것, 자아로부터 벗어나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닌 상태로 되는 것, 마음을 텅 비운 상태에서 평정함을 얻는 것, 자기를 초탈하는 사색을 하는 가운데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어놓은 것, 이것이 그의 목표였다. 만약 일체의 자아가 극복되고 사멸된다면, 만약 마음속에 있는 모든 욕망과 모든 충동이 침묵한다면, 틀림없이 궁극적인 것, 그러니까 존재 소에 있는 가장 내밀한 것, 이제 더 이상 자아가 아닌 것, 그 위대한 비밀이 눈뜨게 될 것이었다. (27p)

    우리가 배움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 친구,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앎뿐이며, 그것은 도처에 있고, 그것은 아트만이고, 그것은 나의 내면과 자네의 내면, 그리고 모든 존재의 내면에 있는 것이지. 그래서 난 이렇게 믿기 시작하였네.

    알려고 하는 의지와 배움보다 더 사악한 앎의 적은 없다고 말이야(35p)

    하지만 지식욕에 불타는 그대여, 덤불처럼 무성한 의견들 속에서 미로에 빠지는 것을, 말 때문에 벌어지는 시비 다툼을 경계하시오. 이런 저런 의견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소.

    의견이란 아름다울 수 있고 추할 수도 있으며, 재치 있을 수도 있고 어리석을 수도 있소.

    우리 개개인은 의견들을 지지할 수도 있고, 배척할 수도 있소.

    그러나 그대가 나한테서 들은 가르침은 하나의 의견이 아니며, 그리고 그 가르침의 목적은 지식욕에 불타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을 설명하여 주는 것이 아니오.

    그 가르침의 목적은 다른 데에 있소. 그 목적은 번뇌로부터의 해탈이오.

    고타마가 가르치고 있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오.

    (54p)

    나는 바로 자아의 의미와 본질을 배우자고 하였던 것이다.

    나는 바로 자아로부터 빠져 나오려 하였던 것이며, 바로 그 자아를 나는 극복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극복할 수 없었고, 그것을 단지 기만할 수 있었을 뿐이고,

    그것으로부터 단지 도망칠 수 있었을 뿐이며, 그것에 맞서지 못하고 단지 몸을 숨길 수 있을 따름이었다.

    진실로, 이 세상의 어떤 것도 나의 자아만큼, 내가 살아 있다는 이 수수께끼, 내가 다른 모든 사람들과 구별이 되는 별다른 존재라는 이 수수께끼, 내가 싯다르타라고 하는 이 수수께끼만큼 나를 그토록 많은 생각에 몰두하게 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나 자신에 대하여, 싯다르타에 대하여 가장 적게 알고 있지 않은가! (61p)

    싯다르타는 자신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갈 때마다 매번 새로운 것을 배웠으니, 세상이 달라져 보였고 그의 마음이 마법에 걸린 듯 세상에 매혹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숲이 울창한 산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그리고 저 멀리 야자나무가 우거진 강변 위로 태양이 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밤하늘에 별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았으며, 초승달이 마치 파란 바다를 떠다니는 한 조각의 배처럼 두둥실 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나무들, 별들, 짐승들, 구름들, 무지개, 바위들, 풀들, 꽃들, 시내와 강, 풀밭에서 반짝이는 아침 이슬, 저 멀리에 파랗고 뽀얀 빛깔을 하고 서 있는 높은 산들을 보았다.

    새들이 노래하고 꿀벌들이 윙윙거렸으며, 벼가 익어가는 들판에는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듯한 청아한 소리를 내며 바람이 불었다.

    이 오색영롱한 천태만상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으며, 항상 달과 해는 비추고 있었으며,

    항상 시냇물은 졸졸 소리내며 흐르고 있었고 꿀벌들은 윙윙거리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예전에는 싯다르타에게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눈을 가리는 무상하고 기만적인 너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본질적인 것이란 눈에 보이는 가시적(눈에 보이는 것.) 세계 너머 저편 피안(수평선 너머 또 다른 세상)에 있다고 생각한 싯다르타의 눈으로 볼 때에는 이 모든 것들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예전에는 이 모든 것들이 불신의 눈으로 관찰되었으며, 철저한 사유에 의하여 무화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깨달음을 얻어 자유로워진 그의 눈은 차안의 세계(나고 죽는 생사의 고통의 있는 이 세상) 머무르게 되었으니, 그는 가식적인 것을 보고 인식하였으며, 이 세상에 고향을 찾앗으며,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았으며, 피안의 세계를 목표로 삼지 않았다.

    이처럼 무엇인가를 추구함이 없이, 이처럼 단순소박하게, 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세상을 바라보니,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72p)

    이처럼 외부의 명령이 아니라 오로지 그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 이처럼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일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것, 그것은 좋은 일이었으며,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75p)

    그대는 그렇게 하고자 하였소. 이보세요, 카말라, 만약 그대가 돌멩이 하나를 물 속에 던지면, 그 돌멩이는 곧장 그 물 아라 밑바닥에 가라앉게 되겠지요. 싯다르타가 하나의 목표, 하나의 계획을 세우면 바로 그렇게 되지요.

    싯다르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아요. 그는 기다리고, 그는 사색하고, 그는 단식을 할 뿐이지요.

    그러나 그는 아무 짓도 하지 않은 채, 몸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마치 물 속을 뚫고 내려가는 그 돌멩이처럼, 세상 만사를 뚫고 헤쳐나가지요.

    그는 이끌려가면 이끌려가는 대로,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놔두지요.

    그의 목적이 그를 끌어 잡아당기지요.

    왜냐하면, 그의 목적에 위배되는 것은 그 어는 것고 자기 영혼 속에 들여보내지 않기 때문이오.

    이것이 바로 싯다르타가 사문들에게 배운 것이오. 이것이 바로 어리석은 사람들이 마술이라고 부르는 것이오.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것을 마귀들이 부린 조화라고 말들 하지요.

    아무것도 마귀들이 조화를 부려 생겨나는 것은 없지요, 마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색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알고, 단식할 줄 안다면, 마술을 부릴 수 있으며, 자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소.(94p)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일이고, 사색하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지혜로운 것은 좋은 일이고, 참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98p)

    형상(사물의 생긴 모양이나 상태.)의 세계란 무상(모든 것이 덧없음.)한 것, 덧없는 것이야. 우리의 옷차림이나 머리카락 모습이라는 것도 지극히 무상한 것이지.

    우리의 머리카락과 몸뚱이 그 자체도 덧없기는 마찬가지이고. 자네가 제대로 보았네만,

    나는 부자들이 입는 옷을 입고 있네. 내가 그런 옷을 입고 있는 것은 나도 한때는 부자였기 때문이네.

    그리고 내가 색을 밝히는 속세 인간들의 머리카락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내가 한때 그런 부류의 사람들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고(136p)

    고빈다, 형상의 수레바퀴는 빨리 도는 법이야. 바라문 싯다르타가 어디에 있는가?

    사문 싯다르타가 어디에 있는가? 부자 싯다르타가 어디에 있는가?

    고빈다, 덧없는 것은 빨리도 바뀌는 법, 그건 자네도 알고 있겠지.(137p)

    너무 많은 지식이, 너무 많은 성스러운 구절이, 너무 많은 제사의 규칙들이, 너무 많은 단식이, 너무 많은 행위와 노력이 자기를 방해하였던 것이다.(145p)

     

    싯다르타란 덧없는 존재이며, 형상을 지닌 것은 모조리 덧없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자기는, 이 새로운 싯다르타는 젊고 기쁨에 가득 찬 어린아이이다.(146p)

     

    피곤에 지치고 절망에 빠진 옛 싯다르타는 이 흘러가는 강물에 깊은 사랑을 느꼈으며,

    그 강을 다시 곧바로 떠나지는 않겠다고 결심하였다.(147p)

    그들의 허영심, 탐욕이나 우스꽝스런 일들이 이제 그는 웃음거리가 아니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일, 사랑스러운 일, 심지어 존경할 만한 일로 여기게 되었다.(189p)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있었으며, 이 모든 것이 수천 갈래로 얽혀서 서로 밀착하여 결합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합해져서, 그러니까 일체의 소리들, 일체의 목적들, 일체의 그리움, 일체의 번뇌, 일체의 쾌락, 일체의 선과 악, 이 모든 것들이 함께 합쳐져서 이 세상을 이루고 있었다.(198p)

    목표에 급급한 나머지 바로 당신의 눈앞에 있는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203p)

    지혜라는 것은 남에게 전달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이네. 지혜란 아무리 현인이 전달하더라도 일단 전달되면 언제나 바보 같은 소리로 들리는 법이야(206p)

    지식은 전달할 수가 있지만, 그러나 지혜는 전달할 수가 없는 법이야.

    우리는 지혜를 찾아낼 수 있으며, 지혜를 체험할 수 있으며, 지혜를 지니고 다닐 수도 있으며, 지혜로써 기적을 행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지혜를 말하고 가르칠 수는 없네.(206p)

     

    아무도 다른 사람에 대하여 그 사람이 스스로의 인생 행로에서 얼마만큼 나아간 경지에 있는가를 감히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는 없네.

    도둑과 주사위 노름꾼의 내면에 부처가 깃들여 있고, 바라문의 내면에 도둑이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야.(208p)

     

    세상만사는 오로지 나의 동의, 오로지 나의 흔쾌한 응낙, 그리고 나의 선선한 양해만을 필요로 할 뿐이네.(209p)

    그 돌멩이를, 그 강을,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관찰함으로써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이 모든 사물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의미로 그 이야기를 하였는지도 모르겠어.

    한 개의 돌멩이를 나는 사랑할 수 있어, 고빈다, 그리고 나무 한 그루 또는 나무 껍질 한 개 도 사랑할 수 있고. 그것들은 사물이며, 그리고 우리는 사물을 사랑할 수 있지.

    그렇지만 나는 말은 사랑할 수가 없지. 그 때문에 나에게는 가르침이라는 것이 아무 쓸모가

    없는 거야. 가르침은 아무런 단단함도, 아무런 부드러움도, 아무런 색깔도, 아무런 가장자리도, 아무런 냄새도, 아무런 맛도 갖고 있지 않아.

    그 가르침이라는 것은 말 이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지.

    자네가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바로 이 가르침이라는 것, 바로 그 무수한 말들이 아닐까 싶어. 그 까닭은 말이지,

    해탈과 미덕이라는 것도, 윤회와 열반이라는 것도 순전한 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야,

    고빈다. 우리가 열반이라고 부르는 것, 그런 겄은 존재하지 않아.

    다만 열반이라는 단어만이 존재할 뿐이지.(212p)

    각자의 진정한 사명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 도달하는 일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시인, 미친 사람, 또는 범죄자로 끝날지라도 그것은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225p)




    나의 느낀점, 요약

    자신이 얻은 경험은 남들에게 가르칠 수 없다. 
    각자 자신에게 맡는 속도와 방향으로 나아갈 뿐.
    자신이 원하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묵묵히 나아갈 뿐.






    마무리

    워낙 유명한 책이자 작가이시기도 하고 제가 감히 말을 덧붙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책이었습니다.
    안 읽어보신 분들에게 꼭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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